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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-12-24 오후 1:48:06 (조회수 : 25837) |
"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'한국'을!"
"한국에 먼저 와서 겪어온 경험과 살아 있는 정보들을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."
지난 12월1일 개국한 TBS eFM에서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를 진행하고 있는 쉐인 피터슨 씨의 말이다.
그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에리카 리 씨는 "외국인들에게 한국 생활에서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전해주고 싶다. 아플 때는 어디를 가야 하는지, 비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, 주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은 언제 어디에서 할 수 있는지 등 전달할 수 있는 정보는 무궁무진하다"라고 말한다.
1986년 주한 미군으로 한국을 처음 접한 피터슨 씨는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고, 한국계 캐나다인 리 씨는 2000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. "좋은 영자 신문이 있기는 하지만 태국, 필리핀, 일본 등에 비해 너무 얇고 한국 섹션도 몇 페이지밖에 없어요"라고 말하는 피터슨 씨나 "조금 더 외국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뉴스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국내 뉴스의 번역에 그치는 기사가 많아요"라고 말하는 리 씨 모두 외국인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적다는 데에 한목소리를 냈다.
TBS eFM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외국인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. 게시판에는 계층과 나라를 떠나서 다양한 외국인들이 찾아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가고 있다. 피터슨 씨는 "그동안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라곤 이태원 정도밖에 없었고, 이마저 외교관·영어 강사·기업인 등 다른 계층 간에는 교류가 적었다"라고 말했다.
두 사람은 외국인이지만 웬만한 한국 사람 못지않게 한국을 잘 알고 있다.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보았고 안 먹어본 음식도 거의 없다. 피터슨 씨는 갈비찜, 삼계탕, 닭볶음탕 등은 외국인들도 즐겨먹을 만한 음식이라고 추천했다. 그는 "한국 분 중에 나보다 미국을 더 많이 가 본 사람이 있듯이 나보다 한국을 덜 돌아다닌 분도 있을 것이다"라며 내국인 청취자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.
피터슨 씨와 리 씨는 한국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. 피터슨 씨는 "한국을 비난하는 사람이나 오버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"라고 말했다.
한국 하면 떠올릴 만한 이미지가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다. 리 씨는 "중국 하면 전통과 역사를 떠올린다. 한국은 그들이 떠올릴 만한 색깔이 아직 없다. 너무 많은 면을 보여주기보다 각인시킬 만한 이미지 하나를 먼저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"라고 조언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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